장필순의 "어느 새"와 신해철의 "I want it all"을 듣고 이어폰 후기를 적어본다.

먼저 장필순의 "어느 새"는 베이스 기타와 퍼쿠션이 곡 전체에서 아주 잘 들린다. 두 악기가 곡을 이끌어가는 듣기 편안한 곡이다.

간주 속 어쿠스틱한 기타 소리는 연주자 손가락이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게 들린다.

노래 사이사이에 들리는 베이스드럼의 묵직한 소리는 침몰하는 배에 있는 듯한,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만드는 느낌이 든다.

신해철의 "I want it all"은 샤우팅과 찌르는 듯한 일렉기타, 베이스기타, 건반, 그리고 드럼이 곡 전체에 다 들어가 있다. 강렬한 사운드가 특징인 이 곡에서 베이스가 묻히지 않고 잘 들린다.

특히 하이라이트에서 스네어와 탐탐의 조화가 멋지다.

IE900 이어폰은 묻히는 소리 없이 각 악기들의 섬세한 연주를 공평하게 들을 수 있고,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고음도 적당해서 피곤하지 않다. 내가 좋아하는 분리도 좋은 이어폰이다.

사족이지만, 두 달전에 구입한 비젼이어스 "포닉스"와 비교해보면, IE900은 심심하다. 장필순의 "어느 새"와 같이 차분한 음악일 때는 밋밋한 느낌이 더 든다. 포닉스는 내 뒤에 자리잡은 연주자들이 그려진다. 이 느낌을 제 짧은 어휘로 표현하면 공간감이 좋고 풍부한 느낌(?)이 내 주변을 감싼다고나 할까......

(개인적인 느낌이니까 뭐라하지 마시길~!!!)